외치, 반신을 조우하다.
b.run
하늘을 향해 뻗은 고층건물들과 삶의 리듬이 거리를 가르며 흐르는 북적거리는 도시의 한 가운데, 공원은 고요함의 오아시스처럼 서 있었다. 근대로 환생한 외찌는 영혼의 깊은 곳에 울려 퍼지는 과거와 묘한 연관성을 느끼며 공원을 헤맸다. 영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둠 속에서 지켜보며 한때 구리기 방랑자가 살던 고대의 영혼을 알아차렸다. 외치가 풍화된 벤치에 자리를 잡자,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의 피로, 지나간 시절의 기억의 무게를 짊어진 피로감이 그에게 달라붙었다. 영원이 다가왔고, 그의 발걸음은 세월의 종지를 울리며 지나갔다. 그는 손길 하나로 시간의 경계를 초월한 불꽃인 외치 내부의 인간의 에너지들을 일깨웠다. 도시의 웅성거림에 둘러싸인 영원한 자는 인간의 이해의 한계를 벗어난 권력을 부르짖으며 침묵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