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코어는 제우스 머리에서 나온 아테나가 되는가? Does Gorpcore become Athena from Zeus's head?

애슬레저 Athleisure는 운동복과 레저복의 요소를 결합하여 편안하고 캐주얼하며 신체 활동과 일상복 모두에 적합한 스타일을 만드는 패션 트렌드로, 운동 athletic과 레저 leisure의 합성어입니다. 애슬레저 자체는 1980년대 에어로빅을 위시한 건강 스포츠 붐이 일어났을 때 출발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20세기 초에 ‘웰빙 소비 확산’(삼성경제연구소, 2004년 10대 트렌드 보고서) 흐름이 일며 배드민턴, 테니스에서 입던 폴로티가 일상복으로 전환된 바 있습니다. 그 연장선으로 2010년대 초반 노스페이스 등 등산용 자캣, 아디다스, 나이키 등의 바람막이 자캣이 유행했으며, 육상 선수들이 입던 돌핀팬츠 등이 그 뒤를 따랐고 2010년대 후반에 이르러 레깅스 등이 여성용 일상복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제 2020년 이래 한국에서도 하나 축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패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과 여유로운 활동 사이의 균형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스포츠 웨어와 캐주얼 웨어의 경계가 모호해져 모든 연령층과 배경의 사람들이 다용도로 접근할 수 있는 스타일로 자리잡았습니다. 

*출처 : https://glamourdaze.com/2023/03/1980s-activewear-the-era-of-fitness-fashion.html

운동부터 캐주얼한 일상까지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는 애슬레저 의류는 일반적으로 스판덱스, 라이크라, 면 혼방, 냉감소재 원단같은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으며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합니다. 지퍼 포켓, 조임끈, 수분 흡수 특성과 같은 기능적 사항을 통합하여 단순화하고 깔끔한 라인, 중성적인 색상, 로고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 등으로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추구합니다. 운동복과 일상복을 결합하는 결과로 나타나는데 일례로 레깅스, 조거, 스포츠 브라, 후드티 등의 애슬레틱 웨어 요소와 스니커즈, 티셔츠, 데님 재킷 등의 캐주얼 웨어 아이템 등이 혼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프코어(gorp core)는 2017년 5월 뉴욕 패션 매거진 더 컷(the cut)에서 처음 생겨난 말로 고프(gorp)와 놈코어(normcore)라는 단어를 합쳐 만든 합성어입니다.

애플레져가 운동과 일상의 결합이라면, 고프코어 Gorpcore는 아웃도어 활동과 일상의 결합입니다. 2017년 뉴욕패션잡지 The Cut이 주창하여 고프코어 Gorpcore는 야외 레크리에이션 활동, 특히 캠핑, 하이킹 및 기타 모험적인 활동과 관련된 활동에서 영감을 얻는 패션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생경하게 느껴지는 "gorpcore"라는 용어는 "gorp"와 "core"의 합성어입니다. "Gorp"는 야외 활동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낵인 트레일 견과류 믹스 "좋은 건포도와 땅콩 Good Ol' Raisins and Peanuts"의 앞자 또는 그래놀라 granola, 귀리 oat, 건포도 raisin, 땅콩 peanut의 알파벳 앞머리를 딴 약자이고, "Core"는 특정 스타일이나 서브컬쳐를 설명하기 위해 패션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접미사입니다. Gorpcore는 도시의 삶에서 언제나 야외 모험을 준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고프코어는 Gore-Tex, 나일론, 플리스와 같은 고성능 내후성 소재로 만든 기술적 원단을 사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색상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컬러를 배치하며, 기후 날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베이스 레이어, 보온 중간 레이어, 방수 외부 레이어를 착용하는 레이어링을 상식으로 합니다. 신발은 하이킹 부츠, 트레일 러닝화 또는 야외 활동에 적합한 접지력이 있는 튼튼한 운동화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고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백팩, 비니, 모자와 같은 아이템이 액세서리가 됩니다. 주머니, 지퍼 및 의류를 더욱 기능적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기능이 추가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이러한 패션 브랜딩은 고급 패션 디자이너와 럭셔리 브랜드가 스포츠웨어/아웃도어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럭셔리와 기능성 의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프리미엄 컬렉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양한 신체 비율의 인종을 포용하는 다양성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지속 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의류 및 장비를 우선시해 높은 평가를 얻어내기도 합니다.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의상을 자주 선보이는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대중화를 노리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마케팅하면서 의류뿐만 아니라 웰니스, 피트니스 등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과 아웃도어, 모험 등 여유있는 삶의 표현을 홍보하는 추세입니다. 

 

재미있는 패션 트렌드입니다. 기업의 브랜딩 설계로 방향을 잡은 트렌드에 대중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일상 소비는 비슷한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대개 패션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대중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코로나 19(COVID 19) 팬데믹은 라이프 스타일이 급격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애슬레저 Athleisure와 고프코어 Gorpcore는 재빠르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또 어떤 흥미진진한 트렌드가 어떤 사람의 영감에서 나와 대유행을 만들지 기대됩니다. 

 

참고문헌

1. Glamourdaze. 1980s Activewear: The Era of Fitness Fashion. Glamour Daze https://glamourdaze.com/2023/03/1980s-activewear-the-era-of-fitness-fashion.html (2023).
2. Chen, J. First Came Normcore. Now Get Ready for Gorpcore. The Cut https://www.thecut.com/2017/05/new-fashion-trends-normcore-gorpcore.html (2017).‌
3. 박성조. MZ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 고프코어. 온큐레이션 https://oncuration.com/mz세대들의-라이프스타일-고프코어/ (2022).
4. AN INTRODUCTION TO GORPCORE. Cultizm https://www.cultizm.com/kor/blog/detail/sCategory/3024/blogArticle/26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