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수렵채집인의 지구별 여행

악마의 문

by b.run

그래, 궁금하겠지. 마찬가지야. 대화를 나눌 준비는 됐어. 하지만 너의 말을 해라. 지금 지껄이는 건 네가 아는 것이 아니야. 남의 말을 발라넣는 것을 보면 배신의 기억에 구역질이 올라온다. 얼음 구덩이에 던져지고 싶나? 솔직하지 않다면 네 차례가 될거야. 여기 족장은 누군가?

놀랍군.
우두머리가 고귀한 혈족이 아니라면 만나지 않는게 좋겠어. 돌아가며 족장 자리를 차지한다니. 모두가 참견하다 박터지게 싸울꺼야. 신의 반열에 오르던 멸문지화를 당하던 그런건 집안일로 끝내라 해.
음모와 배신의 구린내가 난다. 관두자. 얼음찜질은 충분했어.

알아알아. 네가 사는 도시. 크겠지.
벌집같은 마을은 도처에 있다. 쑤셔져 난장판을 겪으면 폐허가 되곤하지.

 

죽어 바위 아래 묻혔다니..
여긴 동쪽 끝 아닌가. 사람을 빚는다는 그 곳. 죽은 사람을 굳은 바위 아래 돌려보냈다 들었다.
흙으로 사람를 빚는 마을이라.. 그리 나를 깨웠나?

네가 하는 허무맹랑한 말은 믿을게 못돼.
그나마 이해되는 건.
동쪽 끝에는 태양을 띄우는 동굴이 있다는 거야.
아니. 네가 말하는 건 너무 작고 모조품이야.
예쁜 돌인형을 모셔둔다고 진짜가 되지 않아.
산 제물을 바치지 않는다니 일거리는 없겠군.

아냐 아냐. 더 강렬한 땅끝 동굴이 있을꺼야.
세상이 뒤흔들리고 긴 어둠으로 덥혔을 때, 그들은 높은 동굴로 기어들어가 영원을 바라며 제물을 바쳤다. 여기 마을에 끝이 있을꺼야. 모든게 다시 출발한 재기의 기록이. 적당히 물이 흐르고 아이벡스를 사냥할 수 있고 불타는 여름을 피할 수 있는 곳.

여름이 지난 모양이군.
불구덩이처럼 더워지는 건 세상의 이치야.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해야해.

정리를 마치고 고향으로 떠나겠다.
살아남았는데 줄게 없구나.
일거리가 있나?

2020년 10월 9일,
Ötzi de Brun.


Devil's Gate 악마의 문
중국과 북한 국경에 가까운 연해주, 러시아 극동 프리모리예 지역 Primorsky Krai의 아무르 분지에는 악마의 문 Chertovy Vorota이라 불리우는 동굴이 있다. 이는 초기 신석기 시대 동굴 유적지(~77,000년 전)로 두 명의 수렵채집인의 유골이 발견된 곳이다. 이들은 농사를 지었다는 증거가 전혀 없는 수렵-어부-채집인이었으며 야생 식물의 섬유는 직물 생산의 주요 원료였다. 2017년 러시아 극동 지역 악마의 문(Devil's Gate)에 있는 두 명의 초기 신석기 동아시아인의 게놈 전체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적어도 지난 7,700년 동안 이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유전적 연속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 이 두 개체는 모두 퉁구스어를 사용하는 아무르 분지의 지리적으로 가까운 현대 인구, 특히 울치족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하다.

참고문헌

  1. Kim, T., Eun Jin Woo & Pak, S. Principles of Archaeogenetics and the Current Trends of Ancient Genome Studies.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Anthropologists (2018) doi:https://doi.org/10.11637/kjpa.2018.31.4.105.
  2. Siska, V. et al. Genome-wide data from two early Neolithic East Asian individuals dating to 7700 years ago. Science Advances 3, (2017) doi: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160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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